후추스 인터뷰 - 안녕? 우리는 후추스라고 해
민트페이퍼  |  2014-08-06 12:52:36  |  7,700

보통 비가 내리는 날에는 조용한 음악을 듣게 되는데,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평소에는 물론, 비오는 날마저 밝고 경쾌한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신나는 리듬과 상쾌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밴드 후추스와의 만남이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들을수록 밝지만 그리 밝지만은 않은, 청량한 사운드 속에 감춰진 노랫말들을 곱씹어 보며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밴드. 민트브라이트 인터뷰 후추스와 함께했습니다. :)



왼쪽부터 김정웅(vocal, guitar), 김동민(drums), 최한나(keyboards), 임광균(bass)

[민트페이퍼]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부탁 드립니다.

[김정웅] 기타와 보컬의 김정웅입니다.
[최한나] 키보드의 최한나입니다
[임광균] 베이스 임광균입니다.
[김동민] 드럼 김동민입니다.

[민트페이퍼] 많이 들어본 질문이겠지만, 밴드 이름이 왜 후추스인가요? (뒤 후, 가을 추 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김동민]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자 후추스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웃음)
[임광균] 와 난 오늘 처음 들어봤는데? (웃음)

[민트페이퍼] 다른 것도 들었어요, 'who choose'라고

[김정웅] 원래 저는 클럽에서 펑크음악 스타일로 연주를 할 계획이었어요. 시끄럽게. (웃음) 그래서 클럽이나 카페에서 연주를 하는데, 조용해야 할 분위기에 너무 시끄러워서 '아 얘네 누가 불렀어!' 하는 분위기로 'who choose'를 쓰려고 했는데, 펑크가 아니게 됐죠. (웃음)

[민트페이퍼] 그럼 현재 후추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김동민] 그냥 후추의 복수형으로 하기로 했어요.
[임광균] 포기했습니다.
[김동민] 어떻게 해도 안되더라고요 (웃음)
[김정웅] 제가 언젠가는 이름을 바꾸겠다고 멤버들한테 매일같이 리스트를 두 개씩 보냈는데 다 싫대요.

[민트페이퍼] 혹시 어떤 후보들이 있었는지?

[김정웅] 쟁글스. 징글징글한? 에서 따왔는데요, 찰랑거리는, 청량한 사운드의 쟁글스. 혹은 피클스?
[최한나] 이런 식으로만 너무 많이오니까 고를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후추스로 하자고 했죠.
[김동민] 후추스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한 번 들으면 다들 기억해주시더라고요. 특히 부모님들이 잘 기억해 주는 것 같아요. 가끔 후르츠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한데.. (웃음)

[민트페이퍼] 동갑내기 밴드라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김정웅] 저랑 동민이, 한나는 고등학교 동기고요,
[김동민] 저랑 광균이가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김정웅] 또 광균이와 저는 훈련소 동기예요.

[민트페이퍼] 군대 가기 전에도 알던 사이였나요?

[임광균]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요. 그냥 건너 건너 이런 사람이 있다더라, 훈련소에 갔는데 너랑 날짜가 비슷하더라, 했는데 정말 훈련소에서 만났죠.
[김동민] 배식 받다가 만났대요. (웃음)
[김정웅] 앞에 서있는데, 이렇게 무섭게 생긴 사람이 불러가지고 (웃음)
[임광균] 제가 정웅이를 명찰 보고 찾았거든요. (웃음)
[김동민] 사실 훈련소 가면 머리도 다 밀고,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광균이가 오!부라더스 김정웅씨 아니냐고 해서 정웅이는 자기 팬인 줄 알았대요. (웃음)
[김정웅] 팬이라기 보단 관계자인가 했어요. (웃음)

[민트페이퍼] 그럼 어떻게 넷이 '팀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김동민] 원래는 결성된 게 단발성으로 모인 거였어요.
[김정웅] 제가 '비틀즈 매니아' 카페 명예회원이거든요. 제가 그 카페에 비틀즈 노래를 커버해서 많이 올렸었어요. 그래서 공연 요청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 때는 오!부라더스 활동하던 때여서 거절했었어요. 근데 팀을 나온 이후에 공연을 한번 하자고 하셔서, 이 기회에 한번 가서 재미있게 공연하고 놀아보자 해서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던거죠.
[김동민] 그렇게 한 번 하다 보니 앞으로도 쭉 하게 됐어요.
[김정웅] 공연 한 번 하고 말려고 했는데 그 다음에 공연이 또 잡혀서요. (웃음)

[민트페이퍼] 팀을 하려고 6년 만에 한나씨에게 전화하셨다고.

[최한나] 네 맞아요..
[김정웅] 그새 휴대폰 번호가 바뀌어가지고.

[민트페이퍼] 그럼 정웅씨랑 동민씨도 연락은 안하고 있었던 건가요?

[김동민] 원래 연락하는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친구의 친구들이어서 지나다가 만나면 같이 놀고 헤어지고. 그런 정도였죠.
[김정웅] 예전에 고등학교 때 학원에서 동민이가 드럼을 치고 있었거든요. 근데 마른 친구가 엄청 파워풀하게 드럼을 치는 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마치 John Bonham 같았달까? (웃음)
[김동민] 이건(=(John Bonham 같다) 빼주세요.
[임광균] 너무 갔다. (웃음)

[민트페이퍼]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김정웅] (동민을 보며) John Bonham이요. (웃음)
[김동민] 전 (웃음) 이상한 애? 정웅이는 이상한 애요! 고등학교 때 가죽바지 입고 다녔거든요. 그리고 외국 여자 만날 거라고 영어 열심히 배우고. (웃음) 전 아직도 기억나는 게, 외국 여자를 만났을 때 뭐라고 말해야 되는지 알아? 해서 제가 '뷰티풀' 이러면 되는 거 아냐? 했더니 뷰티풀은 이제 식상하다면서 '원더풀' 이래야 한다고 (웃음)
[김정웅] 아니야. (웃음)
[김동민] '고져스'였나? (웃음) [김정웅] 그렇지. (웃음)
[민트페이퍼] 이거 인터뷰로 나가도 되는건가요? (웃음)
[김동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최한나] 오래 돼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동민이는 정말 기억이 안 나고요. 너무 오래 돼서. 그리고 정웅이는 정말 순하고 순박한 친구인줄 알았는데, 팀 하면서 알았어요. 그게 아닌거. (웃음) 그리고 광균이는 22살 때 연습실을 같이 썼는데, 그것도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임광균] 저에게 동민이는 귀여운 후배였죠.
[김동민] 한동안 존댓말 쓰면서 어려워했었어요. (웃음)
[임광균] 정웅이는 원래 밴드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했으니까. 오!부라더스랑 예전에 같이 공연했었거든요.
[김정웅] 광균이가 타마앤베가본드라는 팀을 했는데, 그 팀은 정말 캐릭터가 강했어요. 다른 친구도 그 팀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가 원래 그렇게 강한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일부러 몸도 키우고.
[임광균] 이미지를 일부러 강하게 하고 다녔어요. 옷도 리더 형이 그렇게 입히고 양복 입으면 단추도 3개 풀고. (웃음)
[임광균] 한나는... 옆방 쓰는 친구? (웃음) 신경 안 썼고..관심이 없었고 (웃음)
[김정웅] 한나는 고등학교 때 머리가 버섯머리였어요. (웃음) 아이 장난치고 싶다. (한나: 하지마!) 그 옛날 인형 중에 못난이 인형 있잖아요. 그걸 닮았어요. (웃음) 못나게 생겼다는 게 아니고. (한나: 이름은 못난이잖아!) 아니야 귀엽게 생겼어. (웃음)

[민트페이퍼] 평소에 네 분이 모이면 (음악 말고) 무슨 일을 하시나요

[임광균] 함부로 얘기하지마..
[김동민] 왜 (웃음) 답은 정해져 있어. (웃음) 정웅이는 별로 즐기지는 않는데, 저희가 다들 애주가여서 만나면 주로 술을 마시죠.
[임광균] 나 애주라고 하면 안 되는데 교회 다녀서. (웃음)
[김정웅] 저는 사실 책 읽거나 만화 보는걸 좋아하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다들 안가요. (웃음) 돈 아깝다고. (웃음)

[민트페이퍼] 책 이야기 하셔서 떠올랐는데, 쇼케이스 2부 넘어가기 전 나온 영상에 책 읽고 있는 장면 보고 좀 웃었어요.

[최한나] 안 어울리죠 정말. 어색함이 (웃음)
[김동민] 그죠, 요즘 누가 벽에 기대서서 책을 보냐고 (웃음)
[최한나] 그것도 선배 콘셉트라고. (웃음) 어디 선배자리를 넘보는지. (웃음)
[민트페이퍼] 정말 그런 건가요 아니면 이미지 메이킹인가요 (웃음)
[김동민] 아 그런데 정웅이 정말 책 많이 읽어요. (웃음)




[민트페이퍼] 그럼 음악 이야기로 돌아와서, 1집 [우리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정웅] 네, [우리는]에는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고요, 복고풍의 멜로디에 화성을 다채롭게 쓰려고 했어요. 리듬파트로는 더티한 사운드를 내주고 키보트는 화려하게. 좀 여러 가지를 보여주려고 했고요. 아직 후추스는 이거다라고 보여주기 보다는, '이런 것들이 있는데 들어봐요!'하는 느낌?

[민트페이퍼] 총 13트랙인데, 첫 앨범치고 수록곡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김정웅] 원래는 19트랙이 들어가려고 했어요.
[임광균] 2 CD를 하자고, 패기넘치게!
[김정웅] 그 19곡이 다 괜찮았거든요. 편곡 작업까지 19곡을 다 하고 가녹음까지 했는데, 그 중 13트랙을 고른거에요. 인기 투표로.
[김동민] 여론에 힘 입어서
[김정웅] 각자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도 몇 곡 빠졌죠.

[민트페이퍼] 그럼 남은 6곡들은 다음 앨범에 실릴 예정인가요?

[김정웅] 아직은 아무 계획이 없어요.
[김동민] 사실 꼭 실렸으면 했는데 못 실린 곡들이 있어서요. 클럽 공연 할 때 한창 했던 곡들이라 지인들이 '왜 안 실었냐!'고 하는 곡들도 있죠.

[민트페이퍼] 멤버 별로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하나씩만 소개해주세요.

[임광균] 전 아무래도 '사춘기'. 이유는요, 그냥 '사춘기'가 좋아서요 (웃음)
[김정웅] 우리 중에 가장 대중적인 귀를 가졌어요 (웃음)
[임광균] 많은 사람들이 사운드가 '사춘기'는 이전 버전이 더 좋다, 데모가 더 좋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이번 앨범에 실린 '사춘기'가 더 좋아요. 오히려 익숙해져서 이전의 것이 더 좋다고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오히려 데모도 안 들어보고 관심도 없었는데, 객관적으로 앨범 버전이 더 좋더라고요. 사운드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최한나] 저는 옛날부터 '슬프지 않아'를 제일 좋아했어요. 우리 음악은 멜로디를 들으면 귀엽고 밝은데 가사가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한 경우가 많아요. 그 중에서도 저는 이 노래가 찌질하기도 하고 사람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게 있더라고요.
[김정웅] 저는 '1229'를 제일 좋아해요. 멜로디가 제일 좋았어요.
[김동민] 정웅이가 '1229' 만들었을 때 '와, 이건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좋다'고 했었어요 (웃음)
[김정웅] 그런데, 저는 항상 그래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만든 노래가 제일 좋아요. (웃음) 지금도 어제 만든 음악이 제일 좋아요. (웃음)
[김동민] 생각해봤는데, 저는 '작은 창'이요. 처음에 정웅이가 들려줬을 때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했는데, 편곡을 하면서부터 '우와' 하게 됐거든요.
[김정웅] 보통 제가 곡을 많이 완성해서 가져오는데, 이건 대충 만들어간 걸 멤버들이랑 같이 완성을 했어요.
[김동민] 사실 제가 저희 곡의 가사를 정확히는 다 잘 몰라요. (웃음) 그런데 이 곡은 녹음할 때 들었는데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김정웅] 생각해보니 제가 작은 창을 썼을 때도 그랬어요. 이 곡은 최고라고. (웃음)

[민트페이퍼] '심술쟁이 할머니'는 동요느낌으로 만드셨다고 했는데, 어떤 곡들에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김정웅] '꼬부랑 할머니', '멋쟁이 토마토' 이런 곡들 있잖아요. 제가 이런 곡들을 좋아해서요. (웃음) 공익을 할 때 '정진학교'라는 곳에 있었는데, 거기서 동요를 많이 들었어요.

[민트페이퍼] '짝사랑의 진수'라는 곡의 탄생 배경이 충격적이었어요. 어떻게 그 내용을 곡으로 쓸 생각을 하셨나요?

[김정웅] 어떤 재연프로그램에서 나온 사연을 보고 만든 거예요. 처음에는 어떻게 40년동안 짝사랑을, '와 진짜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스토커였고, 마지막에 취재진들이 스토커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이런게 짝사랑의 진수죠'라고 대답하는데 깜짝 놀랐죠. 그래서 노래도 듣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게 하려고 했어요. 처음 가사를 듣다가 한나가 부르는 부분을 주의 깊게 들어보시면 아마 이해가 가실 거예요.
  
[민트페이퍼] 앨범 작업 중 한나씨는 귀신을 보셨다고요.

[최한나] 슬픈 일이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었을 수도 있고요. 제가 겁쟁이거든요. 셔츠가 좀 내려가면서 누가 뒤에서 쓸어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녹음실에 혼자 안 있죠. 심지어 그 노래가 '짝사랑의 진수'였거든요. 노래도 그런 노래여서 무서웠죠.



[민트페이퍼] '사춘기' 뮤직비디오에는 어떤 에피소드를 담은 건가요?

[김정웅] 사실 제가 바다를 못 가봐서요. 가고 싶어서 그렇게 만든 거예요. (웃음)
[민트페이퍼] 저는 뮤직비디오 등장 인물들이 멤버들인 줄 알았어요.
[김정웅] 그런 느낌으로 가보려고 했어요.
[임광균] 그런데 등장 인물이 한 명 부족해요. 그래서 저는 깡패로 나오죠 (웃음)
[김정웅] 꼭 멤버들이라기보다는, 친구들 이야기이니까요. 바다에 가다가 친구를 만나고, 깡패도 만나고. 또 제가 깡패 나오는 영화 좋아하거든요. 뮤직비디오 만들어주신 그래픽 디자이너 오혜진씨도 깡패를 기가막히게 그리시더라고요. 제가 꼭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민트페이퍼] '사춘기'가 건전가요 가사일 뻔 했다고 들었는데?

[김정웅] 저희가 훈련소에서 만났다고 했잖아요. 사실 '사춘기'가 훈련소에서 만든 노래거든요. 그래서 곡 템포도 행군하는 템포에 맞아요. 처음에는 가사가 '우리들은 생면부지 닮은 점 없지만, 새 나라를 이끌어갈 일꾼이 될거야'였어요.
[김동민] 원래 대동단결, 대한건아 이런 가사가 있었대요. 웃겨가지고. (웃음)
[김정웅] 그 때는 그런 단어밖에 안 떠올랐어요. (웃음) 혼자 군가도 만들고 그랬어요.

[민트페이퍼] 그럼 그 훈련소에서 광균씨는 이 노래 들어보셨었어요?

[임광균] 아니요, 전혀. (웃음) 그때는 아직 안 친했을 때라서요. (웃음) 처음 이야기 했을 때가, 훈련소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주말에 한번 얘기나 하자 하고 헤어졌는데, 정웅이가 진짜 우리 생활관에 왔어요. (웃음) 원래 못 돌아다니게 하거든요. 그런데 남의 생활관 타고 숨어서 온거예요. (웃음)
[김정웅] 그 때 극적인 상봉을 해서 진한 우정을 느꼈어요. (웃음) 밖에선 몰랐지만. (웃음)
[임광균] 이후로 밖에서 한 번 보자, 하고 이래저래 못보고 있다가 결국 밴드를 하게 되었죠. 그 때 앉아서 음악 이야기하고 밴드 이야기하고 힘든 이야기하고.
[김정웅] 먹을 것도 서로 챙겨주고, 광균이는 저한테 생활관 동생들 다 소개시켜주고. 생활관 동생들 뒤에 숨겨서 보내주고 그랬어요. (웃음)

[민트페이퍼] 멜로디는 산뜻한 느낌인데 막상 가사를 들어보면 꼭 밝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김동민] 다 찌질하고, 피해자고.
[최한나] 긍정적인게 없고
[김정웅] 죄송합니다...
[김동민] 그게 너의 본모습이야. (웃음)

[민트페이퍼] 그럼 멜로디만이라도 일부러 밝게 쓰시는 건가요?

[김정웅] 저는 밝은 노래밖에 못써요. 그런 멜로디를 좋아하거든요.
[임광균] 근데 깡패 좋아하고.
[최한나] 그러니까 본성은 어두운거죠. (웃음)
[김정웅] 별로 좋을 일이 없잖아요? (웃음)

[민트페이퍼] 쇼케이스 때 첫 인사를 '안녕, 우리는 후추스라고 해'라고 해주셨는데, 콘셉트인가요?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 편인가요?

[김정웅] 제가 몰랐는데, 멘트를 반말로 할 때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민트페이퍼] 그런데 가사는 다 존댓말이잖아요. (웃음)
[임광균] 사장님이 되게 싫어하세요. (웃음) 왜 찌질하게 반말로 해야지 존댓말로 하냐고. (웃음)
[김동민] 어디다 부탁하고 있어! (웃음)
[임광균] 난 이렇다 얘기하란 말이야! (웃음)
[김정웅] 제가 그런데 또 그렇게 막 말하는 성격은 또 못돼가지고.
[최한나] 근데 멘트는 반말로 하고? (웃음)
[김정웅] 모순적인거죠. 전 사실 가사도 모순적인걸 좋아해요. 대비되고 (웃음)
[민트페이퍼] 멤버들이 봤을 땐 뭐가 더 잘어울려요?
[김동민] 존댓말이 더 잘 어울리긴 해요. (웃음)
[김정웅] 반말은 광균이가 더 잘 어울릴 텐데.  (광균: 너니까 봐주는거야! (웃음))

[민트페이퍼] 쇼케이스 끝나고 정말 다 사인 해주셨나요.

[후추스] 네, 원하시는 분들은 다 해드렸습니다.
[김정웅] 근데 쑥스러워서 못 받고 가시고 나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사인해드리려고 다 만들었거든요.
[김동민] 제가 정말 사인이 없거든요. 며칠 전부터 앨범 나오고 사인을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없어서 이름 석자를 쓰다가,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drum이라고 썼다가 그걸 또 'dr' 이라고 적고 (웃음) 아직도 사인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임광균] 성장하는 중이죠.
[민트페이퍼] 희소가치가 있네요, 초창기 사인과 완성된 사인.
[김정웅] 완성될까?
[김동민] 아마 바뀔 거예요, 계속. (웃음)
[임광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용카드를 써서. 신용카드 사인도 신경써서 써야 되는 줄 알았어요. 조금씩 변화가 되긴 했는데,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장난으로 끄적거렸던 썼던 사인을 지금도 그대로 써요.
[김정웅] 저는 사인 만드는데 어릴 때부터 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밴드 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밴드 이름도 되게 많이 생각했어요.  '스킵붐,' '스키피.' '쟁글스'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 (웃음) 아무튼 사인을 만들려고 몇 페이지를 썼는데, 저는 사인을 못 만들더라고요.
[김동민] 한나 사인 진짜 별로예요. (웃음) 한나도 이전 사인이 신용카드 사인인데, '최'를 쓴다고 썼는데 누가 봐도 '회'인거예요. (웃음)
[최한나] 그래서 3일 전인가 다시 만들었어요. 지금은 '회'는 아니게 됐죠 (웃음)



[민트페이퍼] 한나씨는 혼자 여성 멤버여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최한나] 제가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요. 그럴 때마다 '특별히 없어, 근데 멤버들이 무거운걸 안 들어줘.'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제가 남성화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그게 큰 불편함인 것 같아요 (웃음)
[김정웅] 오히려 여자애들 사이에 가면 불편하고. (웃음)
[김동민] 여자 셋이 만나 커피 마시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 (웃음)
[최한나]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 보냈어요. '얘들아 보고 싶다.' (웃음)

[민트페이퍼] 최근 즐겨 듣는 아티스트의 음악은?

[김동민] 전 카디건스(Cardigans)요. 옛날에도 들었었는데, 요즘은 사실 음악을 BGM처럼 듣거든요. 그냥 틀어놓고. 그런데 어느 순가 카디건스에 몰입이 돼서 요즘 잘 듣고 있어요.
[최한나] 저는 얼마 전에 벡(Beck)을 처음 알아서 많이 듣고 있고. 몇 달 동안 한참 더티 룹스(Dirty loops) 음악을 자주 듣고 있어요.
[임광균] 스탠딩에그요. 진짜 많이 들어요. 운전할 때 항상. 아까 여기 오면서도 들으면서 왔는데 동민이가 다 같은 사람 맞냐고. (웃음)
[김동민] 광균이는 노래 다 따라 불러요. (웃음)
[김정웅] 요즘 90년대 음악 많이 듣고요.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 라디오헤드(Radio Head) 많이 듣고요. 원래 좋아하는 건 좀비스(The Zombies),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비틀즈(The Beatles), 버즈(The Byrds). 주로 60년대 밴드들을 좋아해요. 앨범 작업을 하면서는 60년대 밴드들에게 영감을 얻은 밴드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민트페이퍼] 후추스가 가장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김동민] GMF요 (웃음)
[임광균] 그대로 전해주세요. (웃음) 0.1초만에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고.
[김정웅] 가을에 날씨 좋은 날 야외에 무대에 서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민트페이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김동민] 단독 공연?
[김정웅] 두 달 후에 단독 공연을 할거예요. 그 때까지 어떤 밴드가 되어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잘 준비해야죠.
[김동민] 그리고 10월에 대전, 부산, 인천에서 레이블 공연이 있을 예정이고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민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김정웅] 음악 많이 듣고 음악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요! 앞으로 저희 앨범을 많이 낼 예정이거든요. 적어도 1년에 한 장은 내려고 하는데, 1집이 잘 되어야 (웃음) 2집이 나올 수 있어요. (웃음) 음악을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포스터도 예쁘니까 많이 구매해주시고요. (웃음)
[최한나] 1집 작업을 1년 반 정도 했거든요. 그만큼 열심히 즐겁게 작업 했으니, 즐겁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동민] 공연장에서 만나요!
[임광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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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 글_이보영 사진_석기시대 레코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