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으로 돌아보는 2014년 vol. 2 - 민트샵/퍼레이드
민트페이퍼  |  2014-12-18 10:53:00  |  8,273



민트페이퍼와 민트샵, 공연팀 퍼레이드 담당자들과 민트라디오 DJ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2014년의 리스트. 두 번째 순서로 민트샵과 퍼레이드 담당자들의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취향으로 돌아보는 2014년 vol. 1


1. 2014년의 음반 TOP 3
2. 2014년의 노래
3. 2014년의 공연
4. 2014년의 관심사/발견/자랑


* 2014년의 리스트는 철저하게 작성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 레이블 관계자는 자사 아티스트 음반/공연 제외)
*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의 음반/공연으로 기간을 한정했습니다.



홍나영(a.k.a 콩나/민트샵)

1. 올해의 음반


Mac DeMarco [Salad Days]
저에게 올해 최고의 괴짜로 기억될 Mac DeMarco. 음악과는 다르게 무대 위에서는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그것 또한 그의 매력. 나른한 주말 아침 소파에 몸을 맡긴 채 들으면 제격인 음반이에요.
Passing Out Pieces

혁오(hyukoh) [20]
어느 날 갑자기 음반 커버가 눈에 띄었고, 자연스럽게 1번 트랙을 재생했습니다. 10초쯤 전주가 흘렀을까요. 있는 힘껏 무릎을 탁 치며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이것이 혁오 EP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갓 스물을 넘긴 이 친구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위잉위잉(live)

페퍼톤스(Peppertones) [HIGH-FIVE]
'통통거리는 사운드의 대명사'라고 하면 쉽게 이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그랬던 그들이 담백한 사운드로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트리플 타이틀로 말이죠. 하지만 페퍼톤스 특유의 위트는 유지하고 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매력이 계속 보이는 음반입니다.
캠퍼스 커플 with 옥상달빛


2. 올해의 노래


Ariana Grande – Problem
디즈니 인어 공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생긴 가녀린 여자아이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몸에서 뿜어 나올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성량에 고음까지!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어요.


3. 올해의 공연
Deftones at CITYBREAK 2014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데프톤즈의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황홀했던걸요. Po 박력 wer. 속이 뻥 뚫리는 라이브였죠. 뭔가에 홀린 듯했어요.


4. 올해의 관심사/발견


마이클 패스벤더에 돔놀 글리슨, 매기 질렌할까지. 이미 출연배우의 이름만 봐도 당연히 봐야 할 것 같은 영화였던 <프랭크>. 거기에다 보면 볼수록 귀여운 가면은 보너스! 영화 중간에 프랭크가 작곡한 대중적인 노래 가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코카콜라, 립스틱 링고 댄쓰올나잇 댄쓰올나잇

올해의 발견은 허니버터칩이죠. 단맛과 짠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음식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과자입니다. 단 걸 먹으면 짠 게 먹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세상의 이치 아닌가요?



박경희(a.k.a 꼬깃꼬깃/퍼레이드)

1. 올해의 음반


넬 [Newton's Apple]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밴드의 컬러를 잘 살린 프로모션 영상이 재미있어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팀 중에 하나 입니다. 특히 이번 음반은 발매 직전에 약 1시간 40분 가량의 콘서트 라이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고,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입니다만) 작업실에서 음반을 들려준다는 콘셉트로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지요. 라이브 영상은 팬이 아니더라도 멋있다고 할만한 포인트가 참 많습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에피톤 프로젝트 [각자의 밤]
이전 음반과 음악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는데 이쪽이 더 제 취향입니다. 여성 보컬도 좋지만 역시 어딘가 좀 어설프기도 하고 목소리의 떨림 같은 감정선이 드러나는 본인의 목소리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유서'는 가사가 참 아름다운데 실제로 제가 동반자랑 나이가 들어 죽기 직전에 저렇게 훈훈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동반자도 없음) 저는 '각자의 밤', '나의 밤'을 가장 좋아합니다.


Nuevo Tango Ensamble [d'impulso]
지인과 Jazz Collective의 라이선스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의 추천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한 적이 있는데, 해당 장르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이해 없이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금세 좋아할만한 음반이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live at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


2. 올해의 노래


윤하 - Home
그 동안은 사무실에서 젊은이로 살아왔는데 내년부터는 왠지 아닐 것 같습니다. (벌써 30대라니) 그래서인지 대학생이나 취업을 앞둔 친구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 때 얼마나 불안했었는지 제 경험을 떠올려보면 말이죠. 게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제가 취업을 하던 시기보다 더 힘들어진 것 같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일반적인 삶(취업/결혼/육아)를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 곡은 아티스트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 같지만,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집에 가는 길에 듣다가 울컥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누구나 다 그런 순간을 안고 살아 너는 언제나처럼 잘 하고 있어"


3. 올해의 공연
연극 <키스 앤 크라이>
올해는 연극, 뮤지컬을 주로 봤기 때문에 콘서트가 아닌 공연을 소개합니다. <제8요일>, <토토의 천국>으로 유명한 벨기에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과 그의 아내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연극, 무용, 영화 등 다양한 기법이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 위에는 손으로 연기하는 무용수와 여러 개의 미니어처 세트, 그리고 이들을 따라다니는 카메라와 스태프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장면은 무대 정면에 위치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영되고요. 보면서 스크린 속 손가락들의 움직임에 매료되었다가, 끊임없이 분주한 스태프들의 모습에 영화 촬영 현장을 보는 것 같다가, 무용수들이 손가락뿐 아니라 몸 전체를 사용하는 몸짓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국내 관객들을 위해 영화배우 유지태의 내레이션이 더해졌는데,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그 호흡까지도 이 극과 잘 어우러져 참 좋았어요. 사실 너무 좋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티켓을 예매한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


4. 2014년의 관심사/발견

1. 올해 LG아트센터 기획 공연(CoMPAS)을 총 4개를 봤는데 모두다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꼭 패키지로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참여하는 공연 일정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못하겠죠. 아마도.

2. 시애틀에 다녀왔습니다. 본격 자랑은 radar에서.

3. 연초 다짐 중에 하나가 '한 달에 한 번은 공연, 영화, 책, 전시 중 하나씩은 보자!'였는데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습니다. 뭔가 뇌에 건강한 자극이 된 것 같고. 내년에도 계속해야겠어요. (여름에 사둔 책을 아직도 다 못 읽은 건 부끄럽지만)

4. 카페인이 들어가면 심장이 쿵덕쿵덕 뛰는 저는 커피도 우유가 들어간 것만 마십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의 씁쓸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아직까지 어른 입맛 덜 되었나 봐요.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차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라 즐기기 더 좋네요.



안종훈(a.k.a 얀센/퍼레이드)

1. 올해의 음반


로로스 [W.A.N.D.Y]  
6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
U

Weezer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변함없는 사운드! 특히 마지막 3부작(?)은 압권!
Back to the Shack

한승석&정재일 [바리abandoned]
음악의 힘은 역시... 대단하네요.
없는 노래


2. 올해의 노래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올해 발표된 노래는 아니지만, 다른 어떤 노래보다 의미 있는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3. 올해의 공연
한승석&정재일 바리abandoned at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진정성 있는 소리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져서 좋았던 공연. 그 어떤 다양한 악기 소리보다 혼이 담긴 목소리만의 힘이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4. 올해의 발견


누텔라[nutella]. 왜 저는 이제서야 이 악마의 잼을 알게 되었을까요?



전영표(a.k.a 제이미/퍼레이드)

1. 올해의 음반


V.A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
올 가을, 길거리와 카페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진 노래들이 수록된 앨범이지 않을까요.
Lost Stars

Maroon 5 [V]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 첫 트랙 'Maps'는 한 동안 제 컬러링이었어요. 뮤직비디오도 추천합니다.


로이킴 [Home]
오디션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는 앨범이었어요. 클래식한 포크 멜로디와 진심이 담긴 가사가 감정이 깊이를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Home


2. 올해의 노래


Michael Jackson, Justin Timberlake - Love never felt so good
MJ,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3. 올해의 공연
서태지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
회사 공연이 많아서 올 한해 외부 공연을 거의 못 갔습니다. GMF와 겹쳐서 역시나 가지 못했네요. '시대유감'을 듣고 싶었습니다. 못 들어서 유감입니다. 못 갔지만 기대됐던 공연.

4. 올해의 자랑


지난 7월 쉴 새 없이 바쁜 여름을 보내고 맞이했던 꿀 같은 휴가. 6시간의 비행, 한 시간 반을 차로 달리고 또 다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어 쉽게 허락되지 않는 필리핀의 작은 섬 보라카이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날씨를 좋아해서 그 동안 많은 휴양지에 가봤는데, 보라카이는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습니다. 바쁜 일은 잊고 산미구엘 맥주와 함께 바다를 보며 마사지를 받고... 전부 내려놓고 숨만 쉬다 온 것 같네요. 값진 노동 후에 찾아온 휴가여서 더 행복했던 걸지도!







(민트페이퍼 / 편집_진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