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으로 돌아보는 2014년 vol. 3 - 업계 관계자
민트페이퍼  |  2014-12-22 11:42:47  |  8,964



민트페이퍼와 민트샵, 공연팀 퍼레이드 담당자들과 민트라디오 DJ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2014년의 리스트. 마지막 순서로 업계 관계자들의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취향으로 돌아보는 2014년 vol. 1 – 민트페이퍼/민트라디오
취향으로 돌아보는 2014년 vol. 2 – 민트샵/퍼레이드



1. 2014년의 음반 TOP 3
2. 2014년의 노래
3. 2014년의 공연
4. 2014년의 관심사/발견/자랑


* 2014년의 리스트는 철저하게 작성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 레이블 관계자는 자사 아티스트 음반/공연 제외)
*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의 음반/공연으로 기간을 한정했습니다.



이현진(해피로봇레코드)

1. 올해의 음반


MAMAS GUN [CHEAP HOTEL]
특유의 펑키함을 앞세운 5인조 영국 밴드 마마스건의 세 번째 정규앨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해외 밴드입니다. 베이스 멤버가 바뀌면서 이전과 달라진 색다른 그루브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3집으로 넘어오면서 좀 더 부드러워졌고, 더욱 다양한 감성을 듬뿍 담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그들에게 빠져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Red Cassette

우주히피 [3]
담담한 듯 드라마틱한 보컬의 음색, 소소하지만 깊숙이 와 닿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우주히피의 세 번째 정규앨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자 가장 존경하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오래오래 깊이 음악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적어봅니다.
괜찮아요

파라솔 [파라솔]
술탄오브더디스코, 트램폴린, 얄개들 등 각자 다양한 밴드에서 실력을 쌓은 세 명이 모여서 첫 EP를 발매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젝트 밴드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정규도 준비하는 온전한 하나의 밴드입니다. 음반을 듣고 있으면 무수히 많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아마 올해 들었던 음반 중 가장 영화 같은 음반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이브

2. 올해의 노래


혁오(hyukoh) – 위잉위잉
우연히 이 곡을 들었을 때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들으면 들을수록 그 감동의 깊이는 더해지는 듯합니다. 20대 초반의 아티스트의 곡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진부한 듯 신선하고 치기 어린 풍부한 사운드, 매력이 넘치다 못해 그 게이지를 폭파시키는 보컬 오혁의 목소리, 위트 있으면서도 절묘한 가사. 이 모든 것이 더해진 이 노래는 저에게 단연 올해 최고의 노래입니다. 앞으로 그들의 성장이 매우 궁금합니다.


3. 올해의 공연
Tenacious D 내한 공연
솔직히 올해 회사 공연을 제외하고는 본 공연이 없습니다. 사실 테네이셔스 디 공연도 못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은 저에게 올해 최고의 공연입니다. 배우 잭 블랙을 알고 계시다면, 평소 영화에서 그가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느끼셨을 겁니다. 테네이셔스 디는 잭 블랙의 모든 끼가 함축 된 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았을 그들의 공연이 저에겐 올해 단연 1위입니다.


4. 올해의 발견/관심사


'아메리칸 스멜'! 우연히 사무실 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심슨과 다양한 브랜드 스티커들은 일단 시각적으로 저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머뭇거리며 시킨 기본적인 햄버거. 식빵으로 만든 햄버거는 비주얼부터 멋이 폭발하여 맛으로 제 몸과 마음을 평정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사실 이곳에서 실패한 메뉴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코우슬로, 콘샐러드까지도 하늘에서 내려 준 맛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은 저에게 올해 최고의 발견임에 틀림없습니다.

스투시는 평소에도 매우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를 따지자면 구차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해피로봇 도쿄투어 일정 중에서도 스투시 도쿄챕터를 방문하고 (물론) 구매도 했습니다. 심지어 올해 초, 오키나와로 워크샵을 갔을 때도 자유시간을 이용해 스투시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서울챕터가 생긴 것을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자부합니다. 올 한해, 대체 이 브랜드에 얼마를 썼는지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생각하면 통장 잔고 때문에 마음만 아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좋은 관심사였습니다.  



김지혜(LIAK)

1. 올해의 음반


토이 [Da Capo]
오래 기다렸던 만큼 역시 기대 이상의 앨범입니다. 7년 만의 귀환이라, 한 곡 한 곡 아껴 듣게 되네요. (말이 필요 없는 앨범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저의 베스트 트랙은 유희열님의 '취한 밤'.

권나무 [그림]
정갈한 식탁 위에 차려진 소박한 음식이 떠오릅니다. 가짓수가 많은 반찬도 아니고 값비싼 음식도 아닌 누군가가 좋아하는 이를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따뜻한 아침 식사 같은 거요. 권나무라는 이름만큼 차분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여행'이란 곡에서 "고독한 삶이 아닌 비밀스러운 삶을 꿈꾼다"라는 가사가 참 뭉클해서 수백 번 들었어요.

김사월X김해원 [비밀]
2014년의 가장 섹시한 음반이라 칭하고 싶어요. 음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우울함과 음습함이 고조됩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사운드뿐 아니라 표정이나 분위기에서 풍겨 나오는 묘한 아우라가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꼭 라이브로도 만나보시길. 추천 콰앙!
비밀(teaser)


2. 올해의 노래


Irma - Save Me
무심코 뮤직비디오를 먼저 접하고 단번에 빠져들게 된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Irma의 곡입니다. 감미로운 보컬 목소리와 멜로디에 이내 마음이 편안해지다가 후렴 부에서 비트가 달라지면서 어깨가 들썩들썩! 게다가 3D 맵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이 아주 훌륭합니다. 짝짝!


3. 올해의 공연
파라솔 at 제비다방
친구의 추천으로 파라솔의 공연을 처음 본 날을 꼽아봅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제비다방은 관객들로 북적였고, 계단에 겨우 앉아 관람할 수 있었어요. 허리 아픔과 엉덩이 배김의 고통이 슬슬 밀려왔지만, 불편함도 잠시. "와, 이 밴드를 왜 이제야 알게 됐을까"하는 후회와 벅참이 마구 밀려 들더라고요. 찾아보니 이런 증상을 흔히 '덕통'이라 칭하더군요?


4. 2014년의 관심사/자랑


11월, 밀리고 밀린 여름 휴가를 써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휴가였는데 결국엔 주말에 시간을 냈어요. 7월에 갔어도 됐고, 8월에 갔어도 되는 거였죠. (그래도 여름보단 겨울 바다가 제법 낭만이 있지 않나 하면서 위안을. 하하)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서 아마,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광안리 바다의 야경이나 단추를 채워도 비가 들어오던 싸구려 우비, 그리고 허름한 술집에서 들었던 통기타 연주 같은 단편들이요. (여담으로 올 여름, 해외직구로 어렵게 구입한 래쉬가드는 제 방 옷장에서 썩고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 거의 오열하다시피 눈물+콧물을 쏟고 돌아왔습니다. 휴지를 챙겨 들어가지 않은 건 저의 어마어마한 실수. (에헴) 평소 결혼에 대해서는 비교적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 두 분의 평생에 걸친 아름다운 사랑을 저도 꿈꿔보기로 했습니다.


레이블 더부살이 - 겨울에는 장갑 없이 타자도 칠 수 없는 추운 지하 사무실 - 공동 사무실 - 레이블 더부살이를 거쳐 LIAK이 얼마 전 온전한 사무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게 참 어른들이 말하는 내 집 마련의 기쁨과 일맥상통하는 건가 싶고? 저희는 요즘 양에 한 번, 맛에 한 번 놀라게 된다는 누리꿈스퀘어 푸드코트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성권(미러볼뮤직)

1. 올해의 음반


RAC [Strangers]
경쾌하고 깔끔한 사운드에 듣다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날씨 좋은 여름날, 맥주와 함께 낮부터 밤까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차 있는 앨범.
Cheap Sunglasses

Boys in the Kitchen [Boys In The Kitchen]
무심코 들었지만 다시 찾아 듣게 되는 음반. 5곡 안에 나름 탄탄한 구성과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서슴없이 표현해냈어요.
BIVO

ODESZA [In Return]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느낌이 좋아요. 뭔가 모르게 싱숭생숭해지는 느낌마저 좋은. 해가 지는 해변가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듣고 싶어집니다.
Say My Name


2. 올해의 노래


Royal Blood - Little Monster
처음부터 쏟아지는 에너지에 감탄하며 넋 놓고 듣게 되는 노래. 올해 가장 많이 들은 곡.


3. 올해의 공연
Starsailor at Pentaport Rock Festival 2014
비가 내렸던 스타세일러의 공연. 개인적으로 페스티벌에서 비 맞는 걸 안 좋아하지만, 이들의 공연만큼은 내리는 비가 참 잘 어울렸어요. 사실 비를 맞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공연에 빠져있었지만.

4. 올해의 발견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여주인공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Adele Exarchopoulos. 영화 속 코 흘리면서 우는 얼굴과 멍 때리는 표정하며 떡진 머리, 대충 걸쳐 입은 옷까지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움 그 자체. 그녀뿐 아니라 영화 자체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송인주(블루보이)

1. 올해의 음반


Ed Sheeran [X]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올해 최고의 앨범.
Sing

V.A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
설명이 필요 없는 앨범! 올해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을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Lost Stars

토이 [Da Capo]
드디어 발매된 토이 7집. 모든 곡들이 주옥 같지만, 저는 Crush, 빈지노와 함께 한 'U & I'를 특히 즐겨 듣습니다.


2. 올해의 노래


박효신 – 야생화
요즘 하루 한 번은 꼭 듣게 되는 곡인데요. 모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통해 재조명이 되기도 했죠. 가창력과 가사, 멜로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3. 올해의 공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형 뮤지컬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 극의 구성, 곡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내년에 또 공연이 있다면, 또 보러 갈 거에요.


4. 올해의 발견
올해 처음으로 바다 낚시를 해봤어요. 평생 느껴보지 못한 '손맛'이라는 게 뭔지 알게 됐고, 겨울이 돼서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에 무척 아쉬워졌습니다. 소속 아티스트 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만나면 종종 낚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합니다. 어서 봄이 와서 다시 손맛을 느끼러 가고 싶네요. 낚시에 대한 편견을 버리세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규헌(프리사운드 음향팀)

1. 올해의 음반


한승석&정재일 [바리 abandoned]
올해의 가장 빛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소리꾼과 천재 뮤지션의 만남이라니.
없는 노래

Ed Sheeran [X]
데미안 라이스보다 밝고, 제이슨 므라즈보다 신난다.
Thinking Out Loud

Sam Smith [In the Lonely Hour]
이런 소울 가수를 기다려 왔습니다.
Money on My Mind


2. 올해의 노래


Ed Sheeran - One
올해는 이 형이 압도적인 듯.


3. 올해의 공연
PHOENIX at SUPER SONIC 2014
올해 무산 될 뻔한 이 페스티벌에서 피닉스는 모두의 혼을 빼놓고 갔죠. 모두를 춤추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음악. 스타일리시하다는 말 밖에는.


4. 올해의 관심사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영화 <인터스텔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향인답게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음악을 들으면서 또 한번 소름이 끼쳤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빛에 가려진 인터스텔라 OST에도 찬사를.



김나경(a.k.a 메리다킴/루비레코드)

1. 올해의 음반


Royal Blood [Royal Blood]
이것은 그냥 들으시면 되는 '탑 오브 탑'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어마 무시한 오빠들을 접했던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플레이어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The Great Escape에서 드럼과 베이스, 단 둘이서 채우는 사운드라 믿기 힘든 엄청난 라이브를 보여주며 단숨에 떠오르는 신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베이시스트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사랑해요!
Ten Tonne Skeleton

V.A [어바웃 타임(About Time) OST]
사실 이 앨범과 [Begin Again] OST 앨범 중 뭘 골라야 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Begin Again] OST는 누군가 다른 분이 뽑으실 것 같아서, 겨우내 외로운 저를 따듯하게 해주었던 이 앨범을 골라봤습니다. Ellie Goulding의 'How long will I love you'도 좋지만, 저는 주인공 두 사람이 런던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보여주며, 지하철역에서 거리악사가 연주하는 'How long will I love you'를 추천합니다. 이 사랑스러운 장면 때문에 영화를 10번도 넘게 돌려봤거든요.

토이 [Da Capo]
정말 정말 기다렸던 토이의 앨범. 'Da Capo'라는 의미 그대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듯한 정말 토이스러운,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토이 음악을 더 기대하게 만들어준 반가운 앨범이 아닐까 싶어요. 저의 베스트 트랙은 악동뮤지션 이수현양이 부른 'Goodbye Sun, Goodbye Moon'. 출근길마다 한 번씩은 꼭 듣는 노래에요.


2. 올해의 노래


Jessie J, Ariana Grande, Nicki Minaj - Bang Bang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을 기준으로 골랐어요. 2014년 가장 핫한 여성 아티스트 셋이 함께 했고, Jessie J의 '흔한 여가수 라이브 영상'으로 한창 주목 받았던 곡입니다. 무서울 정도로 잘 불러주셔서 어깨춤을 절로 들썩이게 돼요. 아무 생각 없이 흥을 내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


3. 올해의 공연
바버렛츠 소극장 #1
바버렛츠를 공연으로 처음 접한 건 2013년 겨울 크리스마스 공연이었습니다. '아 기쁘다 구주 오셨구나'를 경험하고, 앨범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앨범도 좋지만, 공연을 꼭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버렛츠 공연에서는 눈치 안 보고 춤도 출 수 있어요.


4. 올해의 발견
제 평생의 관심사는 먹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먹방의 욕망 안에서 새로운 메뉴를 발견하고, 창작해 내는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올해 최고의 발견 메뉴는 광장시장 자*집 육회입니다. 회사의 모 밴드 스케줄이 끝나고 멤버들이 '역시 육회는 광장시장이지!'하기에 따라갔다가 올해의 가장 큰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소개팅 후 첫 데이트 코스가 광장시장이 되기까지 했으니까요. 완벽한 곳입니다. 광장시장은.





(민트페이퍼 / 편집_진문희)